라라랜드 후기 – 춤과 노래, 미장센의 향연

라라랜드 포스터
2016.12.07 개봉 | 다미엔 차젤레 감독

라라랜드,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인간의 꿈을 노래하다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6년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 제22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8관왕 수상, 2016년 보스턴비평가협회 3관왕 수상, 2016년 미국 영화연구소 선정 올해의 베스트 10, 롤링스톤지 선정 올해의 영화 1위

라라랜드가 어떤 영화인지 설명하는 수식어가 이처럼 많습니다. 그만큼 좋은 영화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관객평이 극과극으로 판이하게 갈리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2014년 위플래쉬[참고1] 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다미엔 차첼레 감독의 영화인 라라랜드는 로맨스 뮤지컬인데요, 뮤지컬이라고 해서 단순히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꿈에 대한 열망을 현실적으로 잘 풀어낸 영화여서 더욱 찬사를 받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라라랜드 줄거리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한물간 재즈이지만, 자신만이라도 재즈를 사랑하며 지켜나가겠다는 일념을 가진 남자 세바스찬과 어릴 적 이모와 함께 영화를 접하면서 각본도 직접 쓸 만큼 배우에 대한 열정이 높은 여자 미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중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히면서 수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주인공 세바스찬과 미아는 단순한 연인을 넘어,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정신적 교감을 하게 되는데요, 자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한 미래 앞에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가진 자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화려할 것만 같았던 뮤지컬의 반전

라라랜드 고속도로 오프닝 시퀀스
라라랜드 오프닝 장면

영화 라라랜드 오프닝은 정말 파격적입니다. 꽉 막힌 고가도로 위 차 안에서 한 여자가 음악에 따라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그러다 여자는 차 문을 열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하죠. 한 남자도 노래를 이어받으며 춤을 춥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열 명, 스무 명, 백 명! 고가도로 위는 멋진 뮤지컬 무대가 되어버립니다.

이 장면은 실제 LA 고속도로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100명이 넘는 무용수가 3개월간의 연습끝에 완성했다고 하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장면이 어떤 편집 기술도 없는 원테이크(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 라는 겁니다. 미국 유력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2016년 빛낸 최고의 명장면으로 1위를 선정했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장면인지 상상되시죠?

라라랜드가 뮤지컬 영화인 건 알고 있었으나, 오프닝 장면이 너무 놀라워서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퍼포먼스가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프닝만한 퍼포먼스는 영화 끝날때까지 등장하지 않는군요. 그러니 오프닝만 보시고 섣부른 기대를 하셨다간 크게 실망하실 수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라라랜드 평이 갈리는 이유

우리가 그동안 접했던 뮤지컬 영화는 레미제라블, 물랑루즈, 드림걸즈와 같이 극의 전개가 빠르고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가 대부분이었죠? 그런 기대감으로 라라랜드를 보시면 단연 실망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라라랜드는 무일푼 없이 재능만 있는 사람의 드라마 같은 성공을 다룬 소재로, 어찌보면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접하는 진부한 내용일 수 있거든요.

다소 진부한 소재와 느린 전개로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어떤 관람평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가을이네, 겨울이 되기 전에 집에 가야지라고 함) 개인적으론 지루할 정도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영화의 미장센이 워낙 화려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으며,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빠져듭니다.

누구나 자신이 열망하는 꿈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꿈은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눈을 뜨면 사라지는 ‘꿈(dream)’으로 비유한것 아닐까요? 미완성 된 삶을 완성으로 채워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 라라랜드.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호평받아 마땅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1. 2014년 | 다미엔 차젤레 감독 | 영화 위플레쉬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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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후기 – 춤과 노래, 미장센의 향연”의 6개의 댓글

  • 2017년 1월 2일 11: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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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랜드가 정말 평점이 좋아서 볼까 말까 고민이었는데,
    괜찮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 리뷰 보니 기대했던 뮤지컬은 아닌가 봅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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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월 3일 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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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보고싶은데..
    같이 볼 사람이 없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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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월 3일 11: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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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이거 봤어요 ㅎㅎㅎ 전 재밌게 봤는데, 친구는 졸다 깨다 졸다 깨다 ㅎ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긴 한 거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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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백: 너의 이름은 후기 - 기적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 ⋆ 유니스타그램

  • 2017년 1월 10일 4: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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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이 별로라서 보지 않았습니다.
    썸네일에 단체로 차를 부수는 건가 하고 놀라서 클릭했네요.ㅋㅋㅋ
    친구에게 내용은 들었는데, 내용만 들으면 원스가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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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월 19일 12: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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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는바가 다르게 평이 나겠죠,,
    그러나 섬세한 영화라고 한다면 기대됩니다,,
    시간이 되면 꼭 보고싶은 영화랍니다,,라라랜드.. 노래마을이라고 할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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