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후기 – 기적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

영화 너의 이름은(your name), 운명은 존재한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your name) 인기가 심상치 않죠? 국내에선 액션 범죄극으로 인기 끌고 있는 영화 마스터, 해외로는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SF 영화 패신저스가 있음에도 모두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너의 이름은 이 예매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이기에 이토록 사랑받는지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너의 이름은 줄거리

영화 너의 이름은 소재는 천 년만에 혜성이 다가오는 일본을 배경으로, 시골 소녀 미즈하와 도쿄 소년 타키가 서로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다른 성(性)이 되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보통 이런 경우 남성분들은 여탕에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유감스럽게도 영화 남주인공 타키는 여탕엔 가질 않더군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서로 몸이 바뀌기 때문에, 둘은 휴대폰 메모를 통해 삶의 규칙을 정합니다. 타키의 경우 아르바이트 하면서 좋아하게 된 선배에게 섣불리 다가설 수 없었으나, 바뀐 미즈하가 둘 사이를 더욱 친하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같은 여자니까 어려운 일도 아니죠) 미즈하의 경우 아버지 일로 반 아이들에게 모욕적인 이야기를 참고 듣기만 했었는데, 바뀐 타키가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미즈하와 타키는 점점 서로를 그리워 하게 되는데요, 어느 순간 서로의 몸이 바꾸지 않자 타키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미즈하를 찾아 나섭니다. 꿈을 깨고나면 꿈 내용이 점점 잊혀지듯이,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조차 점점 잊혀지게 되는데… 과연 타키와 미즈하는 만날 수 있을까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놀라운 영상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우리가 알만한 영화는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정도일 것 같군요, 필자는 두 영화를 보진 못했으나 언어의 정원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는 정도는 들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이 약 2년의 제작기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2년 만에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을 모티브로 삼아, 상처 받은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모든 영화의 배경이 극 사실에 가까우면서도 아름다워서 정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관람후기

영화 초반에 시골 소녀 미즈하가 ‘시골에서 이런 삶을 살기 싫어! 다음엔 도쿄 꽃미남으로 태어날 거야!’라고 외친 후 도쿄 꽃미남 몸으로 잠에서 깨어나서, 미즈하가 다음 생에 도쿄 꽃미남으로 환생한 것인가 착각했습니다. 알고 보니 도쿄 꽃미남 타키와 몸이 바뀌는 설정이었네요. 만약 환생한거면 러브라인 구도를 어떻게 잡으려고 하나… 혼자 괜히 걱정했습니다.

여주인공 미즈하와 남주인공 타키가 서로 몸이 바뀌었을 때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까지 전부 바뀌는 디테일을 보고 참 감탄했는데요, 이런걸 애니메이션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혜성이 쏟아지는 밤하늘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영화 내용을 안다면 그렇게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대형 스크린 가득 아름다운 밤하늘이 펼쳐지자 넋 놓고 봤네요.

너의 이름은 영화 소재가 국내 영화 시월애랑 비슷해서 스토리 부분이 별로라는 평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그 모든 걸 떠나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미 때문에 한 번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스토리텔링이 약해서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곤 하는데요, 언젠간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월령공주, 너의 이름은 뛰어넘는 대 작품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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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화 너의 이름은 – 실제 일본 배경을 토대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배경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